"우리도"… 현대차 부산고구려룸예약OlO*868O*3882계열사 노조 끝없는 '특별격려금' 요구

 제철 이어 트랜시스 노조도

사측에 노사협의회 개최 요청
글로비스·위아 확산 여부 촉각

'공정 보상' 취지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특별격려금 제도가 계열사 노조의 '억지 요구사항'으로 변질하고 있다. 특별격려금은 업무 성과가 좋은 직원을 뽑아 별도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노조의 '비(非)차등 보상' 주장에 회사들이 연달아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자동차·전차용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최근 회사에 특별격려금 지급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품질·안전 성과에 대한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직원에게 지급했고, 현대제철도 항목을 변경해 지급 완료했다"며 이같이 통보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말하는 특별격려금의 시작은 재작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노사 협상을 거쳐 정해진 성과급을 전 직원에게 일률 지급하는 관행을 깨고, 부서별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성과 사무·연구직 간부 직원을 선발해 '탤런트 리워드'라는 이름으로 포상금 5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선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등 불만을 제기했고 노조 역시 반발했다. 결국 작년 3월 현대차는 "'탤런트 리워드'와 무관하다"는 전제를 강조하며 모든 직원에게 4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현대제철 노조가 "우리에게도 400만원을 똑같이 지급하라"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당진제철소 사장실과 다른 공장 공장장실을 점검하고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말 현대제철도 "현대차·기아·모비스 특별성과급과 무관하다"는 설명과 함께 성과급 1310만원을 지급하는 데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 개편, 4조 2교대로의 근무 개편, 포항공장 수해 복구, 실적 등을 두루 고려해 격려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제철이 다른 계열사로 특별격려금 요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논리와 명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현대제철과 같은 요구사항을 꺼내듦으로써 결과적으로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현대트랜시스 외에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 다른 계열사 노조들의 동참 여부에도 촉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용춘 전경련 팀장은 "불법 파업 등에 대해 정부가 엄정 대응하지 않으면, 회사는 노조 요구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